지리산 종주 08/05/12 ~ 08/05/13 D+1일

05:20 세석대피소 출
자기전에 다리가 너무 아파, 다음날 과연 계속 종주를 할 수 있을까 생각도 했지만 맨소래담 덕분인지 제 다리가 원래 튼튼한 건지 ㅋㅋ 아침이 되니 다시 걸을만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눈이 왔어!" "5월에 눈이 내리다니, 지리산이니까 볼 수 있는 거야" 이런 말씀이 들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밖에 나오니 세상이 오통 하얗기만 했습니다. 5월에 눈이라니? 거기다 눈덮인 산이라니... 정말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그런 순간이 아닌가 합니다.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니 강원도 산간지방에도 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정말 드문 일이라고 하던데...)
세석대피소에서 천왕봉이 아닌 지리산 아래로도 내려갈 수 있습니다.
표지판 앞에서 한동안 고민했습니다. 천왕봉을 오를 것인가? 내려갈 것인가? 너무나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에, 다리도 좋지 않은데, 눈덮인 산을 걷는다는 것은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종주 하고자 온 것인데, 해 보고 그래도 안 되면 그때 내려가야지라는 생각에 1차 목표를 장터목 대피소로 하여 떠났습니다.
눈위에 찍힌 저의 첫 발자욱입니다.
종주로에는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아서 다니는데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산 중턱을 보면 푸른데 반해, 이 위에는 눈이 소복히 쌓여 있습니다.
안개도 많이 끼어 있고, 해가 구름 사이로 계속 들락 날락합니다.

07:15 장터목대피소 착
안개 사이로 장터목대피소가 보입니다. 무사히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천왕봉으로 계속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07:40 제석봉 착
제석봉 고사목, 인간의 탐욕이 부른 화라는 글이 씌여져 있습니다.
저의 아침 식사입니다. 초코파이와 초컬릿... 이넘들이 열량이 높아서인지, 아니면 정말 그동안 쌓아둔 영양분이 많아서인지 이것으로 허기가 가시더군요 ^^
가방안에서 초코파이가 다 부숴져버렸네요.
주연: 부서진 초코파이
조연: 夏雨之手 ㅋ

07:50 제석봉 출

08:10 통천문 착
하늘로 통하는 문인가요? 이름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08:30 천왕봉 착
천왕봉을 오르는 길에 아래를 향하여 찍었습니다.
천왕봉을 오르는 길에 나 있는 소나무입니다.
드디어 천왕봉입니다. 일출을 볼 생각을 하지는 않았지만, 날이 너무나도 안 좋아 지리산 전체를 조망할 수가 없었습니다. 안개가 너무 자욱해 내가 정말 높은 곳에 있는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단지 천왕봉 비석과 아주 차갑고 거센 바람만이 이곳이 1915m 지리산 천왕봉이라는 사실을 알려 줄 뿐이었습니다.
삼각대도 가지고 오지 않아, 그 많은 사진 중 제 모습은 단 3컷! 그중 하나입니다. 포즈가 정말 엉망입니다만 어쩔 수 없습니다. 부랴부랴 대충 바위 위에 올려 놓고 간신히 찍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얼굴 도장은 찍어야 하지 않을까요? ^^

08:50 천왕봉 출
천왕봉에서 내려 갈 수 있는 길은 3가지가 있습니다.
장터목대피소, 중산리, 한곳은 기억이... 다른 종주 일지를 보니 대원사와 칠선계곡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럼 4가지인데 --;
최초 계획은 장터목 대피소로 내려와서 백무봉으로 내려 가는 것이었으나, 역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것은 제 성미에 맞지 않아 가장 짧고 안 가본 곳을 하산길로 선택하였습니다.
선택지는 천왕봉-중산리! 내려오면서 들은 말이었는데, 천왕봉-중산리가 가장 험한 길이라고 하더군요.
천왕봉에 중산리로 내려 가는 길입니다. 처음에는 길이 아닌 줄 알고 한참 헤멨습니다. 경사가 상당히 가파릅니다.

09:00 천왕샘 착

10:20 법계사 / 로타리대피소 착
법계사입니다. 저 글귀를 보는 순간 오늘이 토/일요일이 아닌지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아쉬웠습니다.
오랜만에 절밥을 먹을 수 있었는데...
로타리대피소입니다. 힘도 들고, 자세히 살펴보기도 귀찮아지더군요 ^^

11:10 망바위 착

12:45 중산리탐방안내소 착

13:20 중산리 버스정류소 도착
중산리 탐방 안내소에서 버스정류소까지 1.7km입니다. 걸어서 30분정도의 거리이며, 중산리 버스정류소에서는 1시간 간격(정시 5분 출발)으로 원지/진주행 버스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간을 고려하셔서 내려 가시면 됩니다. 식사는 버스정류소 혹은 지리산 입구에서 모두 하실 수 있습니다.

14:05 중사리 버스정류소 출

15:10 진주 시외버스터미널 착
진주에서 인천으로 바로 오는 버스가 10:xx하고 16:30에 있어, 16:30분 표를 사고 목욕탕으로 갔습니다.
씻고 나니 기분이 한결 나아지더군요

16:30 진주 시외버스터미널 출

20:30 인천 종합터미널 착

21:00 집 도착

이렇게 하여 지리산 종주 1박 2일을 마쳤습니다.

2일째에는 05:20 세석부터 12:45 중산리탐방안내소까지
총 거리 10.8km (세석-천왕봉: 5.1km / 천왕봉-중산리 5.7km)
총 시간 7시간 50분 (휴식 시간 포함)
소요되었습니다.

지리산 종주는 일반 등산과 다르게, 산을 계속 오르지 않습니다. 능선을 타는 것으로 숨이 가쁘서나, 그렇게 힘들고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많은 거리의 능선을 타게 됩므로 쉬우면서도 쉽지 않은 행로입니다. 준비만 하신다면 등산이 익숙치 않으신 분이더라도 어렵지 않게 종주를 마치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혼자서 32시간동안의 지리산 종주는 저에게 여러가지 의미를 던져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적자니 왠지 쑥쓰럽고 유치한 거 같아서 혼자서만 간직하렵니다. ^^
지리산 종주를 마쳤으니,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백두대간 종주를 해 볼까 합니다. 준비를 많이 해야겠지요? ^^

ps. 책상물림이 오랜만에 정말 긴 시간을 걸었더니, 다리가 너무 아픕니다. 지금도 다리가 너무 아파서 제대로 걷기가 힘들정도네요 ^^
by 夏雨 | 2008/05/14 15:06 | 트랙백 | 덧글(1)
지리산 종주 08/05/12 ~ 08/05/13 D+0일

영등포에서 5월 11일 22시 57분 기차를 타고 구례구에 5월 12일 03:23분에 도착하였습니다.

03:23 - 구례구역 착
구례구 역사 앞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택시들이 성삼재를 가려는 등산객을 찾고 있었습니다.
저는 옷차람이 등산복이 아니어서 그런지 붙잡지도 않았기에(어차피 탈 생각도 없었지만^^) 가볍게 지나쳐, 길 건너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탓습니다.
요금은 1000원이며, 구례구역에서 약 10분 거리에 있는 구례 시외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줍니다.
 
04:00 - 구례 시외버스 터미널 출
그 버스는 터미널에서 4:00에 다시 성삼재로 향합니다. 요금은 3200원이며 화엄사를 거쳐 성삼재까지는 40분정도 걸립니다.
구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성삼재까지 가는 버스는 04:00 / 06:20 / 08:20 ...으로 2시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버스를 타면서 잠을 자는데, 귀가 멍해지는 것이 높이 올라 가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04:40 - 성삼재 착
주변은 어둡고 바람은 아주 차게 불고 있었습니다. 7부바지에 반팔을 입고 있던 저는 긴팔티로 갈아 입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날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였지만 오르지 못할 정도로 춥지는 않았습니다.

05:20 - 노고단 대피소 착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하니, 날이 조금씩 환해지고 있었습니다. 취사장에는 아침을 드시는 분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배가 고플 거라 생각했는데, 그동안 배에 쌓아 놓은 것이 많으지, 밥 생각이 없어 노고단으로 올라 갔습니다.
이제 시작인 것입니다. ^^

05:30 노고단 고개 착

노고단 고개에 도착하니, 해가 뜨고 있었습니다. 다른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노고단에서 일출을 보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하는데, 운이 좋았나 봅니다.

06:40 임걸령 착
멋진 산의 모습이 제 기분을 한껏 고조 시켜 주었습니다.
종주로가 잘 닦여 있고, 길이 험하지 않아 금방 도착하였습니다.

07:10 노루목 삼거리 착
노루목 삼거리에서 반야봉 혹은 연하천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빠른 도착이라 반야봉을 들를까 생각하였는데, 반야봉에서 뱀사골로 가는 길이 막혀있어 왔던 길을 되돌아와야 한다기에 반야봉은 포기하였습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데 갔던 길을 다시 온다는 것은 제 성미에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ㅋ
바람이 많이 불고, 날이 차 우비를 꺼내 입었습니다.

07:35 삼도봉 착
연하천까지는 길이 잘 닦인 편이나, 이런 곳도 군데 군데 있습니다.
이렇게 이쁘게 잘 난 길도 있고요 ^^
삼도봉에 있는 피뢰침(? 비스므리) 입니다. 옆에는 낙뢰발생 시 행동 요령도 있습니다.

08:05 - 화개재 착
이름도 모르지만, 지나가다 이쁘기에...
여기가 화개재입니다. 지리산 능선에 있는 장터 중 하나였던 곳이랍니다. 이곳에 장이 서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10:00 연하천 대피소 착
중간 중간에 곰에 대한 경고 문구가 있습니다. 곰이라도 있음 어쩌지라는 생각도 하였으나, 곰은 한번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
연하천 대피소입니다. 대피소 중 가장 작은 규모라고 합니다. 정말로 작습니다. ^^
각 대피소 우체통이 있는데, 왜 있을까요? 정말로 우체부 아저씨가 편지를 배달할까요? 그럼 주소는? ㅋㅋ

11:30 연하천 대피소 출
제대로 된 식사 준비를 하지 못하여 초코파이로 배를 채웠습니다. 그러나 연하천까지 오면서 몇 마디 대화를 나눴던 다른 분의 도움으로 그 분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다음에는 꼭 수저와 버너를 챙겨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대피소에서 나오는 길에 부스럭 소리가 들려 봤더니 다람쥐가 있었습니다.

12:25 형제봉 착

13:00 벽소령 대피소 착
벽소령 대피소 입니다. 참 작아보입니다. 그러나 이건 윗층만 나타난 것이고, 돌아서 가면 제법 큰 대피소입니다.
역시 우체통이 있습니다. ^^

13:20 벽소령 대피소 출

13:40 구벽소령 착
구벽소령이라면, 예전 벽소령이란 뜻일텐데... 잘 모르겠습니다. ^^

14:25 선비샘 착
제가 확인한 바로는, 종주 중 대피소외에 유일하게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입니다.

15:25 칠선봉 착
이름이 있을법하기도 한데, 칠선봉 가기 전 천왕봉 및 지리산 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선비샘 이후 급격히 말을 듣지 않는 다리로 인해 엄청나게 힘들었습니다.
세석대피소에 계시면서, 지리산 대피소를 관리하시는 지리산 관리 부소장님이십니다. 이 분을 중간에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왔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몰카 한방~~~ ^^
칠선봉 도착입니다. 일곱 선녀가 내려와서... 라고 부소장님께서 말씀하신 거 같은데, 너무 힘들어 기억도 가물 가물 --;

16:30 세석 대피소 착
진달래와 철죽으로 인해 산이 분홍색~ 보라색~이 되어버렸습니다.
쓰레기를 주우시는 부소장님!
처음에 부소장님을 뵈었을 때, 종주로 쓰레기를 주우시는 모습이었습니다. 탐방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줍고, 시설물 관리하시고 정말 고생이 많으십니다. 부소장님의 "쓰레기를 안 보이게 버리는 것보다 보이는 곳에 버리는 것이 차라리 도와주시는 것"이라는 말씀이 참 저를 부끄럽게 하였습니다.
세석 대피소입니다. 지리산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대피소이며, 부소장님께서 동아시아에서 가장 크다고 합니다.
대기소 번호표입니다. 2호실 71번이 제 자리이며, 아래 것은 모포 대여 영수증입니다. 모포 2장까지 하여 1박에 10000원 되겠습니다. ㅋ

이렇게 하여 04:40부터 시작한 하루는 19:00 취침으로 종료를 하였습니다.
노고단에서 연하천까지는 길이 힘들지 않았으나, 연하천부터 세석까지는 그렇게 순탄한 길만은 아니었으며, 간만에 많이 걸어서 그런지 다리가 완전 아픔이었습니다.

대피소에서 잠을 자면서, 몽유병을 제외하고 사람이 잠을 자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고 들었습니다. ^^
지붕이 떠나갈 듯한 코골이, 이 가는 것, 잠꼬대...
이를 예상하여, MP3P를 가져왔으나, 아뿔사 배터리가 다 달았습니다. --;
잠을 도저히 이룰 수 없어, 휴지로 귀를 막아도 막아지지가 않습니다. 결국 선잠을 자다가 마지막으로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고달픈 하루였습니다.

첫날은 04:40 성삼재에서 16:30 세석대피소 도착까지
총 거리 20.4Km+a (a는 성삼재-노고단)
총 시간 11시간 50분 (쉬는시간(1시간) 및 점심시간(1시간 30분) 포함)
소요 되었습니다.
by 夏雨 | 2008/05/14 13:35 | 트랙백 | 덧글(0)
지리산 종주 08/05/12 ~ 08/05/13 D-1일
처음으로 지리산 종주를 하였습니다. 이 느낌, 이 기억이 사라지기 전 정리를 하고 싶어 부랴부랴 블로그에 글을 올립니다.

프로젝트가 끝이 나서 Refresh 휴가를 5월 13, 14일 2일간 회사로 부터 얻었습니다.
5월 10일 부터 14일까지 5일간의 긴 시간인데, 해외로 갈까 하다 이도 저도 귀찮아 집에만 있었습니다.

일요일(11일) 오후 1시, TV를 보고 졸려 침대에 누워 있는데 갑자기 "지리산"이 떠 오르고, 당일치기도 힘들다는데 이 때가 아니면 언제 갈 수 있을까 싶어, 무작정 지리산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왜 지리산이 떠올랐는지...


제대로된 등산이라고는 군대 가기 전에 전부이고, 그것도 다 당일치기였는데, 지리산으로 가려고 하니 괜한 두려움과 설레임이 교차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여러모로 준비가 부족하여 쉽지만은 않았으나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고, 지리산 종주를 마친 이후 백두대간 종주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D-1일: 5월 11일 일요일

5/11 오후 1시 지리산으로 떠나겠다고 맘을 먹고, 지리산에 대하여 검색을 시작하였으나, 지리산 종주에 대해 생각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대피소에 전자렌지가 있어 음식을 덥혀 먹어도 된다는 모 블로그의 글을 보고 즉석 요리만을 사 들고 간 저는 (다른 분들의) 제대된 밥을 구경만 하였습니다. --;

지리산 종주를 처음 하신다면, 하기 전에 꼭 준비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일반 산행과는 많이 다르며, 그냥 등산한다라고 생각하시면 저처럼 고생하십니다. ^^ 종주하시는 동안 깔끔/깨끗은 잠시 잊어버리시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 종주하기 전 준비 사항
1. 종주로 선택
종주 일정은 1박2일 혹은 2박3일 입니다. 일정을 생각하시어 적절한 종주로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1박2일 종주로는 보통 "성삼재 출 - 벽소령대피소 혹은 세석대피소 1박 - 천왕봉"을 이용합니다.
2박3일 종주로는 보통 "성삼재 출 - 벽소령대피소 1박 - 장터목대피소 1박 - 천왕봉" 혹은 "화엄사 출 - 연하천대피소 1박 - 세석대피소 1박 - 천왕봉"을 이용합니다.

종주로 코스를 보시면서, 평균적으로 1.4km 가는데 1시간정도 생각하시고 출발 시간부터 계산하시면 얼추 계산이 나옵니다.
지리산 국립공원 웹에 보시면 종주로에 대해 지도와 함께 나와 있습니다.노고단에서 연화천까지는 길이 별로 험하지 않아 금방 가지만, 벽소령부터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
" 노고단-벽소령-세석-장터목-천왕봉 [25.5km / 13시간]" 나와 있습니다. 저는 종주 처음이었는데, 이 시간과 거의 비슷하게 갔습니다.

저는 04:40 성삼재 출 - 10:00 연하천착 - 13:00 벽소령착 - 16:40 세석착(1박)  - 05:20 세석출 - 07:40 장터목착 - 08:30 천왕봉착 하였습니다. 이후 중산리로 내려와 13:20분에 중산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종주를 마쳤습니다.

2. 대피소 예약
대피소는 묵고자 하는 해당일 15일전부터 1일전 오전 10:00까지 예약 가능합니다. 예약을 하시지 못하면, 대기 등록 혹은 비박을 하셔야 합니다. 대피소 숙박 가능 전인원에 대해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필히 예약을 하셔야 하는데, 사람이 많지 않은 시기에는 그냥 가셔도 가능합니다만 한소리 듣습니다. "다음부터 예약하세요!"

지리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하며, 예약을 취소할 경우 3일전까지 20%, 이후는 30% 수수료를 물고 환불 받으며, 예약 당일 숙박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환불계좌로 돈이 들어옵니다.

저는 2박 3일 생각하고, 장터목을 2일째에 예약하고, 1일째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 그냥 갔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세석에서 1박만 하였습니다.

3. 교통편 확인
집에서 종주 출발지, 그리고 종주 도착지에서 집까지의 교통편과 시간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저는 인천에서 출발을 하였기에, 주안에서 영등포(22:57)로 가서 구례구(03:23)까지 기차를 타고 갔습니다. 거기서 성삼재까지 가는 교통편을 이용하였고, 중산리로 내려와 진주로 가서 16:30분에 인천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20:30분에 인천 도착하였습니다.


- 종주를 위한 필요 물품
1. 버너/코펠(혹은 조리할 수 있는 도구): 대피소마다 전자렌지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연하천 대피소)도 있습니다. 전자렌지가 있다고 하여도 해당 대피소에 산 햇반정도만을 덥혀 주기만 할 뿐이며, 이도 한 소리 듣습니다. "다음에는 직접 덥혀 드세요"라는...
반드시 버너/코펠과 같은 조리를 할 수 있는 기구를 준비하셔서, 대피소 취사장에서 조리를 해 드셔야만 합니다.

2. 수저/부식: 조리를 직접 해야 하기에, 수저는 필수이며, 계획하신 날의 식사 분량에 맞는 먹을 거리를 준비 하셔야 합니다. 대피소에서는 햇반/라면/깻잎등의 간단한 밑반찬 등을 팔기 때문에, 굳이 안 가지고 가셔도 되나, 시중보다 많이 비싸기에 이는 참고하셔야 합니다. 또한, 대피소 내에 잔반을 버릴 수는 있는 곳은 있으나, 쓰레기는 별도로 버릴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적당량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3. 간식거리/물(통): 휴식 시에 드실 수 있는 초컬릿류의 간식을 사 가지고 가시면 도움이 되며, 물통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식수는 각 대피소에서만 구할 수 있으며, 대피소간에는 별도로 식수를 구하실 수 없습니다. 저는 등산 중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어서 생수통 2개로 충분하였습니다.
간식거리로는 초컬릿과 초코파이를 가지고 갔는데, 밥을 못 해 먹으니 초코파이가 주식이 되어버렸습니다. --;

4. 방한/방수가 되는 외투: 갑자기 비가 오기도 하는 등, 산 날씨는 변화무쌍하다고 합니다. 5월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바람도 많이 불고 제법 쌀쌀하였습니다. 해가 떨어지면 매우 추워집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방한/방수가 되는 옷이 필요합니다. 긴팔옷도 챙겨 가셔야 합니다.
긴팔 하나 달랑 들고 떠난 저는, 떠나기 전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때문에 챙겨간 우비가 없었다면, 추워서 중도 포기하였을지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아버지가 우비 챙겨가라고 하신 것이 얼마나 고마웠던지, 우비를 입고 있으면서 계속 생각하였습니다. ^^

5. 등산화(혹은 발이 편한 운동화): 발이 편안하며, 발목까지 감싸 주는 튼튼한 신발이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제 신발 신고 가려 했는데, 아버지의 만류로 등산화는 아니나 튼튼한 작업화를 신고 갔습니다. 만약 제 운동화(농구화)를 신고 갔다면 미끄러지도 하였을테고, 신발도 다 망가져서 왔을 거 같습니다. 신발을 잘 챙기셔야 발이 편안할 수 있습니다.

6. 모자/선크림: 낮에는 태양을 직접 받기에, 선크림 모자 등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모자는 태양을 가리는 것 뿐 아니라 땀을 흡수하는데도 요긴하게 사용되었습니다.. 모자가 아니라면, 두건 혹은 헤어밴드등 땀을 흡수할 수 있는 것을 준비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수건 등도 좋겠죠? ^^). 선글래스도 있으면 좋을 거 같으나, 그다지 많은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7. 휴지/물휴지: 종주를 하면서 씻을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굳이 세면도구 안 챙기셔도 됩니다. 저는 물휴지로 세면을 대신하였습니다. 조리기구의 경우 설겆이도 하기 쉽지 않으므로, 휴지등으로 닦고 물로 행궈내는 식으로 하셔야합니다. 그러므로 휴지와 물휴지는 꼭 챙기셔야 합니다.

8. 양말/속옷/여벌의옷: 양말은 하루에 한켤레 이상씩 준비하셔야 하며, 속옷도 필요하신 만큼 준비하셔야 합니다. 보통 종주는 1박2일, 2박3일입니다. 저는 지리산 종주 1박2일동안은 긴팔옷 1개로 지냈습니다. 그러나, 집에서 지리산 왕복하는 동안 땀내서 풍기는 옷을 입고 있을 수는 없기에(다른 사람도 생각해야겠죠 ^^), 산을 내려온 이후 옷을 갈아 입을 수 있도록 여벌(상하의 각 하나씩)을 준비하였습니다.

9. 렌턴: 지리산은 일출 2시간전부터 일몰 2시간전까지 산행이 가능합니다. 어두운 때에 다니게 되기도 하고,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니 렌턴은 챙기셔야 합니다. 보통 헤드렌턴을 많이 가지고 다니시던데, 저는 아주 조그마한 손전등 하나 들고 갔습니다. 대피소에서 자고 일어나서 짐챙길 때 외에는 쓰지 않았습니다만, 있으니 왠지 든든합니다. ㅋㅋ

10. 맨소래담: 장시간 걷는 경험이 많이 않으시다면, 맨소래담을 챙겨 가시면 좋습니다. 저도 다리가 많이 아팠는데, 맨소래담이 통증완화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대피소에서 자기전에 다리 전체에 발랐는데, 다음날 다리 상태가 많이 좋아지는 거 같습니다.

11. 등산용 가방: 일반 가방보다는 등산용 가방(가슴과 허리끈 있는 가방)을 추천 드립니다. 짐도 많고 오랫동안 걷는데 일반 가방은 어깨에만 매는 것이기에 어깨에 부담이 많이 갑니다. 제가 등산용 가방에 가슴과 허리끈이 왜 필요한지 몰랐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았습니다.

12. 편안한 잠자리를 위한 준비: 편안한 잠자리를 위하여, 침낭등을 준비하시는 것은 좋습니다만 무게가 있으니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모포는 대피소에서 장당 1000원에 빌려 주므로 별도의 침당을 준비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귀마개"입니다. 대피소에 많은 분들이 힘드신 상태에서 주무십니다. 코고는 소리는 기본이고 이 가는 소리, 잠꼬대 등 잠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습니다. "귀마개" 저 한테는 필수입니다. ^^

이 정도면, 개인 준비물은 다 챙겼습니다. 저도 저렇게만 준비해 갔으면 좀 더 편한 종주가 되었을텐데요... ^^
저는 달랑 간식거리와 물, 그리고 우비만을 챙겨가서 배고프고 추운 종주를 해야만 했습니다. --;

준비물을 챙겼다면, 떠나야겠죠? ^^
by 夏雨 | 2008/05/14 11:59 | 방랑벽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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